박정희, 양복이 오래되어도 새로 맞추지 않고 수선
정주영 구두 한 켤레 뒤축 갈면서 10년 신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단벌 양복 신사다. 양복 색상도 단색이다. 조 대표는 네이비(감색) 정장 차림이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네이비 정장 외에는 입지 않았다.
우리공화당이 개최한 집회와 행사장에서 항상 네이비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가 검은색 양복을 입는 날도 있다. 조문과 추모 행사장에 참석 할 때다.
우리공회당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 박정희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첫 날 조 대표는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이었다. 그 다음날부터는 네이비 정장 차림과 검은색 넥타이를 맸다.
추모 기간 가을 하늘이 눈부셨다. 이날 눈부신 태양아래로 조 대표가 입었던 네이비 정장 색감이 유난히 선명히 드러났다. 너무 오래 입어서인지 엉덩이 부분이 빛바래 닳아 번들번들 했다.
옷이 날개이듯, 정치인들에게는 옷은 곧 자신의 이미지다. 그러나 조 대표는 이와 거리가 멀어보인다. 잘 정돈된 양복 차림새는 상대에게 신뢰를 주고, 의복 그 자체로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조 대표는 이에 신경 쓰지 않고 소탈한 옷 차림새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조 대표 양복이 몇 벌 인지 확인된 것은 없지만 대중 앞에 나타나서 입은 양복만을 볼 때면 분명 단벌 양복 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조 대표가 신은 구두도 양복 못지않게 낡고 닳았다. 조 대표가 신은 구두는 정장 차림에 신는 전통적인 구두가 아니다. 두툼한 검정색에 쿠션이 더해진 더비슈즈 계통에 가깝다.
조 대표는 각종 집회와 행사 때도 같은 구두를 신었다. 지난 26일 추모객을 맞을 때도 이 구두를 신었다. 지난 4.15 총선 때 대구 달서병 지역구를 누빌 때도 이 구두였다. 조 대표의 낡은 네이비 정장과 구두가 어느새 드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조 대표가 양복과 구두 살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현 시국은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이 체제를 뒤엎는가. 자유 우파가 이 체제를 지키느냐의 체제전쟁이다. 말하자면 지도자가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말끔한 옷차림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없지 않는가.
닳을 대로 닳은 조 대표 양복과 구두를 볼 때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현대그룹 정주영 명에회장이 떠올려진다. 두 사람의 옷차림에는 자신들만의 애환과 국가발전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양복이 오래되어도 새로 맞추지 않고 수선을 해오라고 시켰다. 넥타이도 낡은 것을 애용했다. 박 전 대통령 치과 주치의 양영태 박사는 살아생전 박 전 대통령이 찼던 세이코 시계 가죽은 너덜너덜 했고, 허리띠는 몇십년을 매었던지 두겹가죽이 떨어져서 다른 곳에 또다른 구멍을 뚫고 차셨다고 한다.
많은 정치인들은 와이셔츠가 낡으면 버리지만 박 전 대통령은 와이셔츠 깃만 다시 새로 달았다. 구두도 마찬가지였다. 구두가 낡으면 새 구두를 신는 게 아니라 구두 뒤축만 갈았다.
1979년 10월26일 박 대통령이 흉탄에 서거한 다음날, 본관 2층 박 대통령의 주거공간을 수색하던 보안사 수사팀은 박 대통령의 욕실 변기물통에서 벽돌 한장을 발견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근검절약 정신은 몸에 배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농부의 아들에서 ‘만석꾼’을 넘어선 부자가 된 정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검소한 생활을 했다. 정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 공개된 그의 방에는 깨끗하게 세탁된 구멍 난 실장갑이 수북했고, 언제 만든 제품인지 알 수 없는 금성 텔레비전, 22년 된 낡은 구두 등이 놓여 있었다. 그는 구두 한 켤레를 사면 뒤축을 갈아가면서 10년 이상 신는 구두쇠였다.
편안한 정치인의 길 대신 가사밭길을 걷고 있는 조 대표의 양복과 신발은 사회와 국가의 앞날을 위해 고민했던 박 전 대통령과 정 명예회장의 낡은 양복과 구두 못지않다.
낡은 것은 무조건 버리고 새것만 고집하는 풍요속에 살아가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박 전 대통령과 정 명예회장이 이룩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자유 미래를 지키고자하는 ‘조원진식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기본정신과 그 가치가 빛바랜 양복과 구두에서 느껴졌다.
JBC뉴스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진실과 정의를 지향합니다.
JBC뉴스 주인은 자유대한민국 국민 입니다.
여러분들의 자발적 구독과 후원은 뉴스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