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 인근 전통시장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4분께 달성군 현풍시장 입구에 모습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은 얇은 셔츠에 긴 청치마를 입고 운동화를 신는 등 편한 복장을 한 모습이었다. 특유의 올림머리도 빼놓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들이 파는 어묵, 연근, 고구마 줄기, 호박잎 등을 직접 현금을 주고 구매한 후 20분 만에 시장을 떴다. 이날도 어김없이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 오가는 길에 유 변호사가 동행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날 현풍시장서 찍힌 박 전 대통령과 유 변호사 사진이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곁에서 함께 장을 보는 모습에 “너무나 다정스러운 마치 부부처럼 보인다”고 수군덕대고 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변호사다. 변호사는 법률적 자문을 해주는 역할이다.
그러나 유 변호사는 그런 역할을 넘어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언론 창구 역할을 한다. 박 전 대통령 대변인이다. 유 변호사는 이른바 ‘박심(朴心)’을 자처하면서 언론에 박 전 대통령 입장을 간접 전달해왔다.
유 변호사는 수행실장 역할도 한다. 박 전 대통령이 가는 곳엔 유 변호사가 함께 한다. 지난 8월15일 박 전 대통령이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도 함께 움직였다. 또 앞서 4월 대구 동화사 방문 때는 옆에 나란히 서서 함께 합장했다.
유 변호사는 당시 관광객이 박 전 대통령 곁으로 다가오자 밀쳤다. 이를 두고 유 변호사가 경호역할도 맡고 있지 않느냐는 시각도 잇따랐다.
이날 현풍시장서 찍힌 사진은 수행과 경호 역할을 넘어섰다는 시각이다. 청와대 전직 경호원 출신 한 인사는 “대통령이 움직일 때 측근이든 경호원이든 옆 일직 선상에서 나란히 움직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옆에 서서 함께 움직인 것은 물론 신체 밀착까지 보였다.
앞서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은 대구시장 예비후보에 출마한 유 변호사 공개지지와 후원회장 자처 영상을 찍으면서 자신의 "못다한 꿈을 이뤄줄 사람"이라고 했다. 또 “모두가 떠날 때 옆에 있던 유일한 사람이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대구 매일신문은 박 전 대통령 현풍시장 나들이에 상인들의 불만 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명절 대목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시장을 찾아 오히려 주민과 상인들에게 불편만 끼쳤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현지 상인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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