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탄핵당하고 구속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짐작이다. 왜냐고 그 이유를 묻는다면, 더불어민주당과 좌파 정치권, 좌익들이 그렇게 선동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국민의힘과 공직사회, 사법부, 법조인, 언론까지 모두가 윤 대통령이 탄핵과 구속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좌우연합 카르텔’을 형성시켰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영장발부 집행과 관련, 지지자들이 한남동에 결집해서 “결사반대”와 광화문에 100만 명 이상 모여서 “윤석열 탄핵 무효”를 외친 들, 저들은 이것을 지지자들의 발악으로만 여길 뿐, 탄핵과 구속의 대세를 거슬를 수 없다고 볼 것이다.
이는 보수가 결집해서 “탄핵무효”를 외치지마라는 것이 아니라 이에 빠져들면 ‘탄핵의 늪’에 빠져 보수 익사가 될 우려다. 작금의 시국은 윤석열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탄핵 후 곧바로 치러질 대선이다.
대선에서 보수우파가 승리하면 윤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지켜질 터이고, 패배하면 윤 대통령은 영원한 내란수괴자 멍에를 안고 기약없는 감방생활을 할 것이다.
작금의 보수는 현재의 판을 현명하고 냉철하게 봐야 한다. 이런 예시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성동격서’(聲東擊西)를 떠올려야 한다. ‘동쪽에서 소리지르고 서쪽을 친다’라는 뜻이다. 상대편에게 그럴듯한 속임수를 써서 공격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좌파들 시각에서 현재의 판을 읽어보자. 좌파들은 우파가 윤 대통령에 더 매몰되어 집결해서 오직 “탄핵무효”와 “구속반대”만 외쳐주길 바랄 것이다. 보수 측 모두가 동쪽에서만 모여서 소리를 지를 때, 서쪽을 쳐서 대선승리를 가져가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모른다. ‘서쪽을 친다는 것’은 ‘서쪽 승리로 굳히겠다’는 의미다. 이는 대선승리다.
작금의 보수는 분열되어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것이고, 또 다른 보수는 윤석열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압축하면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감방을 주장하고 윤 대통령 지지자는 그렇지 않다.
보수우파 차기 대선 후보군에는 한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등이 올려져 있다. 한 전 대표와 오 시장,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비상계엄=내란’ 고로 탄핵찬성파다. 홍 시장과 원 전 장관은 이에 반했다.
문제는 국힘당 소속 의원들의 선호도다. 여론의 흐름을 귀신같이 알아채는 국민의힘 의원들 중 상당수가 드러내놓고 ‘비상계엄=내란’ 고로 탄핵을 찬성하지 않지만 갈수록 여론이 구속과 탄핵으로 기울어지면 이들은 얼마든지 급선회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논리대로라면 차기 보수 대통령 후보감은 한 전 대표 혹은 오 시장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이 차기 보수 후보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보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어 야권 대선 후보로 굳어져 있는 이 대표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눈에 가시가 들어가도 한 전 대표와 오 시장의 대선 후보 선출을 받아들이지 않을터이고, 경우에 따라선 ‘친윤후보’를 차기 대선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탄핵 이후 우파가 좌파 문재인에게 대통령을 안겨준 것은 분열에서 비롯됐다. 분열되지 않고 범보수 후보를 내세웠을 경우 문재인은 대통령 당선이 안됐다.
윤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질 대선도 지난 박근혜 탄핵 후 치러졌던 ‘대선축소판’이다. 좌파들은 지난 탄핵정국 대선처럼 보수가 분열되길 내심 바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범죄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이 따놓은 당상이다.
작금의 민심은 ‘윤 대통령이 싫지만 이재명은 더 꼴보기 싫다’고 한다. 윤 대통령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50%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재명은 여전히 마의 35%에 갇히고 있다. 이것은 범죄자 이재명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친윤이든, 반윤이든, 보수층 단일화 후보가 링에 오르면 이재명쯤은 가벼이 물리 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작금의 보수 후보군에는 확실히 보수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사실상 없다. 이는 보수가 보수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형국이다.
다시 ‘성동격서’ 부분으로 돌아오자. 보수가 동쪽에서 윤석열 탄핵무효와 구속반대에 매몰될 경우 서쪽에서 벌어지는 대권놀이 경쟁서 보수를 배신한 후보가 대통령 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닭 쫓다가 하늘 보는 꼴이 될 우려다. 또 이재명 대통령 헌납 우려다.
따라서 보수는 윤 대통령 탄핵무효와 구속반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판에서 윤 대통령을 배신한 자들이 대통령 후보 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나아가 범보수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 줘야 함이다.
이는 친윤 후보를 옹호하고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반윤 후보라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보수우파 최후 단일화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설령, 친윤 후보가 탈락하고 한동훈, 오세훈이든 누군가 보수의 최종 후보가 된다면 ‘울며겨자먹기식’이지만 그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가 결집해야 하지 않는가. 이것은 이재명 대통령 되는 것 보다 그나마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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