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단행할 특별사면에 최서원 씨가 또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매년 광복절에 사면을 호소해왔다. 올 광복절에도 윤 정권에 사면을 호소했었지만 정부는 사면 후보명단에 최 씨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이 같은 사실을 6일 옥중편지를 통해 알려왔다.
최 씨는 자신의 사면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까지 읍소 호소했었지만 외면당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우리 변호사가 나서서 같이 재판했던 동지 같았던 유영하 변호사에게 전화했었는데 ‘다시는 전화 하지말라’는 모욕감을 받았고”고 밝혔다.
최 씨는 이어 “박 대통령에게 보낸 제 서신은 유영하가 아예 전달도 안 한 걸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딸(유라)이 나서서 구명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 씨는 “제가 그분(박근혜)의 모든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드리는 말씀이다”며 “박근혜라는 분은 지금 현 상황에서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고 그냥 유영하 바라기로 갈 것이다”고 썼다.
최 씨는 지난날 28일 본지로 보내온 옥중편지에서 자신이 이번만은 8.15 광복절 특사에 포함될 수 있도록 박 전 대통령이 나서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최 씨는 “8.15 사면은 7월 중순 경부터 선별 작업에 들어가는 데 이번만은 반드시 사면대상에 포함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썼다.
최 씨는 “제가 벌써 8년째 수감생활을 하니, 다들 놀라고 ‘너무 한 것이’라고 말들을 하면서 사면복권에 목소리를 내주는 분들이 없다”며 한탄했다.
최 씨는 특사는커녕, 형집행정지 신청도 불허당했다. 검찰은 최 씨의 6번째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6월 검찰은 형집행정지심의위원회에서 최 씨의 건강상태가 형집행정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불허했다. 최씨 측은 낙상에 따른 요추 골절, 수술한 어깨 관절 부위의 안정 치료 등이 필요하다며 형집행정지를 검찰에 신청했다.
최 씨는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으로 2016년 11월3일 구속됐다. 그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징역 18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여원 등의 형이 확정돼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됐다. 최 씨는 휠체어에 의존한 채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8일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특별사면·복권 후보자를 가릴 예정이다. 사면심사위에서 상신한 후보 명단을 13일 예정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은 각계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사면 또는 복권 대상으로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2년 사면됐지만 복권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1년 2개월 복역한 조 전 장관은 지난해 신년 특사 이후 확정된 형에 대해서는 복권을 받지 못한 상태다. 최서원 씨는 특사 이름조차 오르지 않고 있다.
보수층에선 최 씨를 비운의 여성이라고 칭한다. 박 전 대통령과 한 때 영광을 누렸던 최 씨는 박 전 대통령 곁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딸은 중졸이 되었고, 남편과도 이혼했다. 검찰은 그의 남은 재산 모두를 탈탈 털었다.
지난 2020년 6월 최 씨는 자신의 옥중회고록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첫 여성 대통령이기에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시길 누구보다 바랐는데, 반대파의 공격으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내가 그분 곁을 떠났다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까. 진작 떠나지 못한 나 자신이 후회되고 한스럽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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