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기탄핵 재심청구 목소리가 각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 출발은 지난 2016년 JTBC가 최순실 씨 것을 입수했다며 공개한 ‘태블릿PC’ 진위를 가리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본지가 이를 추적 취재한 것을 7회에 걸쳐 연재한다
JTBC가 국정농단 태블릿PC를 터뜨리기 5일 전 했던 방송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6년 10월 18일 태블릿PC를 입수한 JTBC는 2016년 10월 19일 방송에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 후 5일 뒤인 2016년 10월 24일 JTBC는 “태블릿PC를 입수했는데, 여기에 최 씨가 사전에 받아보고 수정한 것으로 보이는 박 대통령 연설문 44개를 포함, 다량의 파일이 담겨 있다”고 폭로했다.
심수미 기자는 JTBC 12월 8일자 ‘뉴스 룸’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고영태 씨는 ‘최순실 씨가 탭을 끼고 다니면서 수시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읽고 수정한다’라는 말을 했고, 이성한씨가 이를 부연하였습니다. 고씨는 최순실의 태블릿 PC 수정과 관련해서 말을 하면서, 최순실이 하도 많이 고쳐서 화면이 빨갛게 보일 지경이라는 표현도 했었습니다. 충격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두 사람이 나눴던 거에요. 그 말만 듣고서는 기사를 쓰는 것이 정말 불가능했었는데, (10월 18일에) 태블릿 PC를 발견하면서 (최순실의 취미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이라는) 보도를 하게 된 겁니다.”
이와 관련, 우종찬 전 월간조선 기자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우 전 기자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JTBC가 태블릿 PC 보도를 하기 보름 전인 10월 5일, 심수미 기자는 고영태, 이성한 씨를 만나 2시간 동안 점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우 전 기자는 “이 만남을 주선한 사람이 미르재단 초대 사무총장이었던 이성한 씨다”고 전했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한 이성한 씨는 고영태 씨가 나타나자마자, 뜬금없이 ‘최순실 씨 취미가 뭐지?’라고 물었고 고영태 씨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이라며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우 전 기자의 언급을 비추어볼 때, 심 기자는 10월부터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비선실세라는 심증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월간조선 4월호 보도내용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고 씨는 2016년 10월 27일 오후 검찰에 출석,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느냐”는 검사 질문에 “딱 한 번 있었다”고 대답했다.
고 씨는 이를 보게 된 경위도 진술했다.
“제가 2014년 12월 말경 최순실과 크게 싸우고 나서 봉은사 부근 개인사무실을 그만두었는데, 2015년 12월 말경 최순실이 ‘더블루K를 만드는데 도와 달라’고 하여, 다시 함께 일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더블루K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2016년 1월경 최순실이 자신의 방에서 문서작업을 하다가 ‘프린터가 안 되니 도와 달라’고 하여, 다른 직원과 함께 최순실의 방에 가 보았더니 최순실의 책상 위 노트북 화면에 대통령의 연설문이 띄워져 있었고, 최순실이 문서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프린터를 손볼 줄 몰라 다른 직원이 프린터를 점검하는 동안, 최순실의 노트북 화면을 볼 수 있었고, 그 직원은 못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검사의 심문이다.
검사 : 당시 진술인이 본 것이 대통령의 연설문이었던 것이 확실한가요?
고영태 : 맞습니다. 그 내용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통령의 연설문이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검사 :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한다는 말을 진술인에게 직접 한 적이 있는가요?
고영태 : 아니요. 최순실은 그런 말은 하지 않습니다.
JTBC는 최 씨의 최측근이라는 고영태의 일방적 말만 듣고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으로 단정해서 보도했다. 손석희 앵커는 2016년 10월 24일 방송에서 “최순실 씨의 최측근 고영태 씨는 ‘최순실 씨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것이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JTBC는 “고씨가 그런 말을 하게 된 배경에는 JTBC가 최순실 컴퓨터 파일을 입수 분석한 결과 대통령 연설문 받았고, 파일은 대통령 연설전 것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JTBC가 어떤 경로를 통해 최 씨의 태블릿PC를 입수했을까. 이에 대해 최 씨는 전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을 노트북을 통해 봤다”는 고 씨의 증언에 어이없어 했다. 최 씨는 본지에 “나는 청와대 측에서 보낸 준 연설문 등은 사무실에 있는 데스크톱을 통해 프린터 해서 보았다”고 밝혔다. 이는 노트북을 통해, 태블릿PC를 통해 보았다는 검찰과 특검, JTBC 등 언론의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검찰과 특검은 이에 대한 수사가 세밀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검찰과 특검은 최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TBC 역시 최 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고, 태블릿PC는 최 씨 것이 맞다고 확증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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