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정재호의 시선집중]괴담공화국 서곡과 이재명-문재인의 청상
[94세 정재호의 시선집중]괴담공화국 서곡과 이재명-문재인의 청상
  • JBC까
  • 승인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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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 도착, 시민단체의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 도착, 시민단체의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한민국은 탄생 과정에서부터 유엔(UN)과는 아주 특별한 연을 맺은 세계 유일의 나라다.

19481212일 유엔3차 총회는 초대 이승만 정부를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임을 확인하는 결의안을 거의 만장일치 수준인 ‘486’으로 채택했다. 6·25때는 유엔군을 파병하여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이 공모한 공산침략을 부셨다.

역대 한국정부는 1950~19764반세기 동안 1024일을 유엔의 날로 지정 법정공유일로 삼았다. 유엔군 사령부는 오늘도 버젓이 정전협정 관리에 기능하고 있지 않는가.

유엔산하 핵심기구의 하나인 IAEA(국제원자력기구) 수장인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서울을 방문했다가 어처구니없는 곤욕을 치렀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에워싸고 한국 사회가 둘로 쪼개져 큰 몸살을 앓았다. 그로시 총장의 방한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오염처리수 실명을 위한 것으로 한국정부에 사전 통보하여 이루어진 공식 방문이다.

후쿠시마 괴담 확산을 선도해 온 더불어민주당은 IAEA 보고서가 일본 측과 사전 조율한 맞춤형이라고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있다. 좌파 시민단체가 벌떼처럼 달려들어 마녀사냥의 막춤을 추고 있다.

좌편향 가짜뉴스가 때를 놓칠세라 부추기는데 앞장섰다.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속담을 닮은 괴담의 전염속도는 진짜 뉴스의 3개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광우병~ 세월호~ 천안함~ 사드~ 후쿠시마를 잇는 괴담 시리즈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선동증후군을 조장한 좌파정권 생리작용의 한 단면이라는 합리적 지적에 힘이 실리는 까닭이다.

그로시 총장 방한 23일의 시간이 얼마나 치욕적이며 참담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언론 제목이 있다. 조선일보 10일자 1면 머리기사의 제목이다.

폭행 빼고는 다 당한 IAEA총장”, ‘다 당한내용을 죄다 옮기자면 주어진 지면이 너무 비좁다. 그로시 총장의 동선에 따라 시위꾼들이 달라붙었다. “집으로 돌아가자” “일본과 거래한 내용 밝히라앙칼진 아우성과 둔탁한 겁박의 목소리 한밤중 남녀혼성의 파장의 더 자극적이다. 그로시 총장 일행은 밤잠을 설쳤다.

그로시 총장의 출입문은 수시로 바뀌었다. 쫓아온 데모를 피하려고 후문사용이 능사였다. 딱히 숨바꼭질의 연속이었다. 그로시 총장을 초청한 민주당 지도부는 면전에서 데모꾼들이 외친 내용과 똑같은 질문을 겸한 공세적 언사를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는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격렬한 시위 한복판을 가로질러 용케 방한 일정을 소화한 그로시 총장은 어떤 괴담도 과학을 넘어 설 수 없다는 짧은 한마디를 떨어트리고 비행기 트랩에 올랐다.

그는 정부 당국자와의 대담에서 오염수보다 북핵(北核)에 더 신경쓰시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뿔싸! 이 말을 전해 듣는 순간, 필자는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폭행 빼고는 다 당한 IAEA총장

어떤 괴담도 과학을 넘을 수는 없다

차라리 한숨을 닮은 짧되 짧은 두 줄의 어록에 투영된 대한민국 국격(國格)의 현주소를 되짚어 봐야 할 차례다.

국어대사전을 펼쳤다. 새삼 국격이란 낱말의 뜻을 재음미하고파서다. ‘국격이란 단어가 숫제 없었다. 나라의 체통과 품위를 뜻함이 분명할 터. 요즘 곧잘 입에 올리는 세계10위권’ ‘선진국반영운운을 읊조리기가 민망스러워진 오늘이다.

선동과 공포의 주술(呪術)로 윤석열 정권 퇴진을 부르짖는 거야(巨野)의 몸짓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노림수인가. 가당찮은 과욕은 패착의 지름길인 것을 왜 모를까.

국민의힘, 여권의 반응은 차갑다. 민주당이 민노총 전교조를 필두로 좌익시민단체와 합세하여 727일 휴전협정체결 70주년에 맞춰 대규모 촛불집회를 통해 정권 퇴진을 꾀할 것이라는 설에 대해 어림없는 수작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박근혜를 탄핵으로 몰아붙였던 촛불난동의 전철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고 호언한다.

얼마 전 당쇄신의 전권을 수임받은 김은경 민주당혁신위원장 주변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귀국 후 더욱 어지럽게 꼬여진 당내 기상도에 신명을 잃고 일손을 멈추고 있는 모양새다.

비명계 당중진들은 이재명 강경일변도의 리더십이 한계상황에 빠졌다고 보고 이대로 가면 콩가루 집안이 될 게 뻔하다는 넋두리를 심심찮게 토해내고 있다.

자칫 괴담공화국의 서곡(序曲)인가? 이재명을 향해 조롱 섞인 카운트 펀치(count punch)를 날리고 있는 국민의 힘 쪽은 경남 평산마을 문재인 책방주인이 윤석열 정부를 겨냥. 보다 날선 화법으로 입맛다시고 있는 데 대해 관종현상(관심 끌기)으로 평가절하하면서도 대깨문과 개딸이 하나되는 범좌파의 시그널(signal)로 읽는 눈치가 완연하다.

어쨌든 여권은 행동하는 뚝심으로 통하는 윤 대통령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강약조절하는 유연성과 단호함을 겸비, 자신감이 풍만하다고 귀띔한다. 7~8월을 거쳐 오동잎이 떨어지는 계절이면 이재명리스크와 문재인 구악(舊惡) 청상의 현실화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지런히 거래(去來)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필자 약력

1930년생

靑丘大學(현 영남대학)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수료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연구과정 수료(경영진단사 자격취득)

경향신문 주일상주 특파원, 정치부장겸 부국장, 상임논설위원

중앙홍보연구소 이사장

한국부동산경제신문 회장, 월간 평론지 인사이드 월드회장겸 주필

8대 국회의장 비서실장

9·10대 국회의원(3선의원)

유신정우회 원내수석 부총무, 대변인

헌정회 사무총장, 부회장, 원로회의 부의장

현재 민족중흥회 회장, 국가원로회 상임고문

저서

시집:향수,폭포수

칼럼집:새천년 새벽의 초대, 대통령의 초상, 진혼곡의 끝자락이 흐느끼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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