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혁명광장(현 콩코드광장)에 설치된 단두대에서 공포정치로 프랑스를 다스렸던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가 쿠데타를 일으킨 반대파에게 처형당했다. 1794년 7월 28일 오늘이다.
로베스피에르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부르주아 출신인 그는 31세에 정치에 입문해 반(反)왕정 운동을 주도했다. 1792년 국민 공회에서 왕정을 폐지하는 데 앞장섰고 이듬해 1월 국왕 루이 16세를 단두대에서 처형했다.
“왕은 무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를 무죄라고 선언하는 순간 혁명이 유죄가 된다. 이제 와서 혁명을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가? 왕을 죽여야 한다. 혁명이 죽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혁명이 진행 중이던 1793년 1월 19일 국왕 루이 16세에 대한 선고공판 법정에서 행한 과격 로베스피에르의 연설이다.
루이 16세는 광장을 메운 사람들을 향해 “국민이여, 나는 죄 없이 죽습니다!”라고 목청껏 외쳤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조롱과 “죽여, 죽여”라는 군중의 분노에 찬 목소리 뿐이었다. 이틀 후 루이16세는 생을 마감했다. 로베스피에르가 권력을 잡은 그 후 최소 2만 명의 남녀를 ‘혁명반대세력’으로 몰아 ‘적폐청산’이란 이름하에 혁명광장의 단두대에 올려져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프랑스혁명을 일컬어 ‘자유, 평등, 형제애’의 대명사라고 칭한다. 그러나 프랑스혁명은 자유 평등과 거리가 멀었다. 라로슈자클랭 프랑스 후작부인이 아홉달 간 쓴 회고록 ‘한 프랑스 귀족부인이 겪은 프랑스혁명’에 기록된 프랑스혁명은 광적인 폭력과 난동 그 자체였다. 대의를 내세운 시민혁명과는 거리가 멀다. 증오심에 불타는 파리 민중의 폭동이었다. 실제로 술에 취한 민중들의 복수극이었다고 저자는 기록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프랑스혁명은 누구를 위한 혁명이었는지, 과연 혁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프랑스혁명은 이념적으로 편향되어 있다. 혁명은 선이고 반혁명은 악이라는 식의 이분법적 단순 도식이 여전히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승리만을 위해 공포정치가 실시되면서 혁명은 폭력으로 변질되었다. 프랑스혁명은 다수의 국민에게 외면당한 소수의 혁명 엘리트에게 무거운 짐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로베스피에르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는 인물이 있다. 양산에 살고 있는 문재인 씨다. 문재인은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 중 한국의 ‘촛불혁명’이 ‘프랑스혁명’과 같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프랑스 혁명 예찬론을 폈다.
“프랑스 혁명의 정신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 하나하나에서 혁명의 빛으로 되살아났다”(파리시청 환영 리셉션), “우리의 촛불 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프랑스 교민 간담회) “프랑스 혁명과 광화문 촛불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페이스북에 올린 글 ‘파리를 떠나면서’)고 썼다.
문재인은 한국의 촛불난동을 프랑스 혁명에 비견했다. 프랑스혁명은 프랑스 왕정을 붕괴시켰다면, 촛불난동은 박근혜 정부 자유보수정권을 타도했다는 점이다. 프랑스혁명은 잔인성, 야만성, 폭력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촛불난동도 이에 못지 않았다.
로베스피에르 ‘혁명정부’와 문재인 ‘촛불정부’ 눈에 과거는 기존 질서가 적폐로 인식된다는 점도 같다. 로베스피에르가 앙샹레짐(ancien regime: 구체제)을 타파하기 위한 혁명을 주도했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는 과거청산을 적폐청산의 기치로 내세웠다.
문재인 좌파 정부는 ‘촛불혁명의 완수’라는 이름아래 유례없는 ‘적폐청산’ 작업을 단행했다. 두 명의 전직 대통령과 세 명의 국정원장, 장차관급을 비롯한 110여명의 전직 고위 공직자가 이미 구속 수감됐다. 수없이 많은 인사들이 적폐로 낙인찍혀 폐인이 되었거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촛불쿠데타 핵심 문재인과 ‘잔인한 사형 제조기’ 로베스피에르의 닮은 점은 변호사였다는 점이다. 문재인은 인권 정의의 변호사로 포장했고, 로베스피에르도 마찬가지다. 문재인과 로베스피에르 평행이론은 다방면에서 닮은꼴이다.
로베스피에르는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은 무조건 혁명의 적으로 몰아 처단했다. 문재인도 자신들의 정책에 반대하는 자들을 적폐로 처단했고, 국가의 역사와 정체성을 허물고 파괴시켰다.
프랑스혁명서 처형된 자 59%가 노동자 농민이었다. 로베스피에르의 잔인성은 혁명정권의 지나친 시장개입으로 국가 재정이 파탄나고 서민경제가 망가지는 등 정책실패가 극에 달했음에도 이를 비판하거나 불만을 품은 시민들은 모조리 처형했다는 데 있다.
촛불혁명의 가장 큰 피해자가 촛불을 들었던 젊은층 세대다. 경제파탄에 이들은 실업자로 전락했고, 젊은 층들은 취업조차 할 수가 없다. 좌파들의 반칙과 특권에서 이들은 철저히 소외됐다. 문재인 좌파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고, 지금은 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재앙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청년일자리, 외교와 안보, 경제참사, 코로나 독재정치, 대한민국 역사 체제 파괴 등에서도 희생양이 되었다.
프랑스혁명 이후 프랑스인들이 삶도 비참했다. 이들은 빵을 달라고 외쳤지만 돌아온 것은 탄압이요, 혁명 주체 세력들의 호위호식 뿐이었다. 문재인 정권 좌파지지 세력들은 민중을 위한다는 구호를 외쳤지만 민중의 피와 살점을 뜯어먹었다. 이들은 사회주의를 외쳤지만 더 자본주의를 만끽했다.
‘인민의 벗’으로 불렀던 로베스피에르는 마침내 1794년 7월28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프랑스 혁명 주역 로베스피에르가 반역자로 처단될 줄은 누가 알아겠는가.
우파가 봉기를 일으키자 혁명주체 세력들은 나폴레옹에게 사태를 진압하도록 하고, 나폴레옹은 1799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보수파가 세력을 회복하여 프랑스 대혁명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좌파 100년 집권 외쳤지만 윤석열 보수 정권이 들어설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사는 알 수 없다. 문재인이 로베스피에르처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지는 모른다.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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