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원한 당원" 羅, 내일도 같은 행사에 참석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 해석이 나오는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9일 한 행사장에서 다시 만났다.
김 후보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이 공개회동 한 지 이틀 만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마포구에서 열린 보수 시민단체 '새로운 민심' 전국대회 행사에서 한 테이블에 나란히 자리했다.
먼저 도착한 김 후보가 일어나 나 전 의원을 맞았다. 밝게 웃으며 악수한 두 사람은 맞잡은 손을 카메라를 향해 들고 흔들어 보였다. 행사 내내 웃음을 띤 채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당권 주자 윤상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가리켜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하자 김 후보가 웃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김 후보가 축사에서 "오늘의 자랑스러운 국민의힘을 만드는 데 온몸 바쳐 희생하신 우리 나경원 (전 원내) 대표님 같은 분이 앞장서주셔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 생각이 맞느냐"고 묻자 청중들이 '나경원'을 연호했고 나 전 의원은 앉은 채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 계신 이 (나 전 원내) 대표님께 어떤 행태를 보였냐. 마음 아파서 제가 한마디 했다"면서 "정말 존경스럽다. 정말로 큰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의 나 전 의원 불출마 압박에 비판적 입장이었으며, 라디오에서는 나 전 의원이 친윤계가 지지하는 김 후보를 도울 경우에 언급, "배알도 없느냐"라고 한 바도 있다.
김대남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는 "윤석열 정부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정말 용기 있는 선택해주신 나 (전 원내) 대표님께 더더욱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단에 선 나 전 의원은 "새로 탄생할 지도부가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서 대통령이 잘 일 하게 해드리고 당도 함께해서 더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 나경원, 영원한 당원"이라며 "많은 후보분들, 제가 존경하는 분이 많은데 정말 대통령과 힘 합쳐 함께하시도록 저도 든든하게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틀 전 김 후보와 나 전 의원 회동 이후에도 협력 관계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오찬 회동 후 카메라 앞에 선 나 전 의원의 굳은 표정이 입길에 올랐다.
김 후보와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안철수 후보는 "사진에 나타난 표정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지 않나"라고 했고, "서울가정법원 밖에 나온 (이혼한 부부들에서) 많이 보이는 장면"(이준석 전 대표)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후보와 이틀 전 만남에서 표정이 딱딱했다는 질문에 웃으면서 "다양한 해석을 하셨나 보다"라며 "여러 가지 굉장히 결단의 시간이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 참석의 의미가 김 후보에 대한 지지나 연대냐는 질문에 "제가 그걸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사실 '인식을 공유했다'고 지난번에 말씀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또 "전대에서도 제가 개인적 여러 생각도 있겠지만 그 가운데 우리가 생각하는 소의(小義)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더 큰 대의(大義), 결국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서 우리가 함께 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은 다음날(10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전국여성지방의원 협의회 출범식에도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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