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6개월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하 박근혜)이 밝힌 “탄핵은 내 불찰” “내 사진을 걸지 마라”, “명예회복 운운 내 이름 사용말라” “과거 인연은 인연으로 끝내야 한다” 조원진을 빗대어 자기정치 운운 등 발언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박근혜가 그 전에 이런 발언을 내놓았다면 지자자들이 훌훌 털고 집으로 갔을 것인데 속된 말로 즐길 거 다 즐긴 후 지지자들에게 무대에서 내려와라 지시한 것이다. 박근혜가 자신의 탄핵을 그토록 역설했던 아리송한 보수매체와의 공개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그를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에게 진정한 감사의 인사말 대신 지지자와 단절하겠다는 것에 지지자들이 충격과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박근혜 회고록과 회고록을 연재한 신문과의 공개인터뷰, 가끔 얼굴을 내미는 행사장에서의 발언 등을 볼 때 측근 박근혜는 정상이 아닌 것 같다. 박근혜는 여전히 자신이 공주 내지 여왕인지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 듯 하다.
한 때 “국민과 결혼했다”는 박근혜가 국민에게 이혼청구서를 내밀면서 ‘도장’찍어 줄 것을 요구하니 기가 찰 뿐이다. 그러면서 불평과 악한 심기를 쏟아낸다.
국민에 대한 생각, 보수층에 대한 심려, 자신을 지지해준 정당의 진로에 대한 언급이 없다. 재직 시에도 청와대에서 독존하더니 옥중에서는 ‘자기’만을 생각하는 것 같고 특사로 풀려난 후부터는 ‘유영하 아바타’ 노릇을 성실히 수행 중이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내 사진을 걸지 말고”, “내 이름을 사용마라”는 박근혜가 우리공화당을 향해 던진 노골적인 요구는 옹졸하고 치졸하기까지 하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의 탄핵무효 부당성과 무죄석방을 국민에게 알렸다. 박근혜가 특사로 풀려난 후부터는 명예회복을 그 기치로 내걸었다.
박근혜는 국회탄핵소추안 통과 후 헌법재판소가 그를 ‘파면’했다. 또 대법원 박근혜 범죄사실을 유죄로 확정했다. 많은 국민들은 국회 헌재 대법원까지 박근혜를 단죄시켰는데 무슨 탄핵과 구속이 잘못됐느냐고 오히려 따져왔다. 우리공화당은 이런 이들에게 탄핵반대 주장주의 주장만이 아니라 팩트와 각종 유인물, 서명대를 운영하면서 알려왔다.
최소한 도리와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공개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을 이렇게 무시하고 흠집내는 발언은 하면 안된다. 많은 보수우파가 우리공화당이 살 길은 ‘탈 박근혜’라고 했지만 이를 내려놓지 않은 정당이다. 우리공화당은 그야말로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의 정당’이었다.
7년 간 전국 각지에서 서명대를 운영하면서 320만 명 국민으로부터 석방과 탄핵무효 서명을 받아냈다. 이것은 구속된 인도 간디와 아웅산 수지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없었던 전 세계 기네스북 감에 오를 대기록이다.
박근혜는 이런 우리공화당을 고작,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정하게 이혼도장을 찍어버렸다. 우리공화당은 문재인 종북 정권이 이 대한민국 역사와 정통성을 파괴시키고, 국가를 재앙으로 몰아넣을 때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결기로 저항해왔다.
오늘날, 박근혜가 특사로 풀려나고,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이 용의 날개를 단 것은 우리공화당의 이런 저항과 애국정신이 없었다면 지금도 박근혜는 옥살이를 하고 있었을터이고, 윤석열은 용의 날개를 달지 못했을 것이다.
이재명 정권이었다면 반대로 지금 윤석열이 검찰조사를 받고 구속될 처지로 내몰렸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박근혜는 단 한번도 문재인 종북정권이 나라를 파기시키는 것에 대한 걱정과 경고도 없었다. 자신의 권력을 끌어내린 촛불시위에 대해서도 침묵해버렸다. 이에 저항하고 맞서온 우리공화당 칭송은 못할지언정, 배은망덕은 하지 말았어 했다.
박근혜를 향한 더 큰 분노는 오직 유영하 뿐이다. 유영하와 함께하고 유영하가 자신의 미래 꿈이고, 희망이다. 자신이 고초를 겪을 때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준 유일함이 유영하다. “친박은 없다”했지만 유영하에게만은 친박보다 더한 친박의 판을 깔아주었다. 조강지처 지지자에 이혼도장을 내민 박근혜는 유영하와 딴살림을 차린 셈이다. 박근혜와 유영하가 ‘일심동체’라는 말은 박근혜를 통해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눈 먼’ 박근혜가 그러니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지자자들이 어떤 고초를 겪었고, 병마와 싸우고 죽어갔는지, 박근혜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투쟁을 해왔는지 알 길이 없을 것이다.
대신 그의 처지를 위로하고 세상에 통분하는 간신배들의 이야기에 귀를 더 기울였을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 눈에 보이는 세상은 온통 ‘배신 덩어리’와 나를 이용한 세력 뿐이다는 생각이 굳어졌을 것이다. 10일까지 중앙일보에 박근혜 회고록이 4회 연재됐는데 오직 자신만 찬양하고 정책 실패는 남 탓으로 돌렸다. 박근혜는 이 회고록을 정체성과 심리상태,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 것인지를 스스로 실토 중이다.
탄핵 이후, 국민들은 박근혜가 옥고를 치르는 이유만으로 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박근혜의 모든 행동하나 하나에 신성화를 덧붙였다. 박근혜 침묵도 ‘위대한 침묵’이라고 대의칭송했고, 박근혜가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뭉쳐라”는 메시지를 냈을 때 우리공화당은 작살났지만 ‘보다 큰 정치적 뜻’이 있었을 것이라 기다려왔다.
박근혜 비판은 용서가 안됐고, 오직 박근혜에 연민의 정을 더해왔다. 그것이 누구의 잘못이건 어떤 정치적 곡절에 의해서건 보수가 뽑은 박근혜의 고초를 가슴 아파했다.
이제 박근혜의 정치 안목이 어느 선에 머물러 있는지를 미루어 알 수 있는 상황에서 비로서 지지자들이 그를 정리하고 있다. 때마침 조원진도 박근혜를 내려놓겠다고 했다.
박근혜 지지자들은 그가 “탄핵은 내 불찰이다”는 그런 신파적 발언보다 탄핵의 진실에 접근하는 언급을 조금이라도 해주길 바라왔다. 박근혜는 그것이 반역의 역사를 정의의 역사로 되돌려놓는 길이란 것을 모르는 것 같다.
그의 이 발언은 헌재의 ‘파면’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것이다. 이것은 번역의 역사에 승선했음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되면 박근혜는 전직 대통령이 아닌 일반인 ‘박근혜 씨’로 불려야 한다. 많은 언론은 박근혜를 ‘전 대통령’이 아닌 ‘박근혜 씨’로 표기하는 이유가 파면에 있다. 파면을 받아들인 박근혜가 이제 전직대통령마저 지우려 한다.
지지자들이 온갖 박해와 무시를 받으면서 탄핵진실을 외쳐온 것은 자신과 아버지 박정희 명예의 구원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이런 무지와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 한 때, 한국 보수정치의 대명사였다니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위장기회주의 보수우파는 탄핵을 내 불찰로 몰고 간 박근혜가 얼마나 고맙고 기특한가. 박근혜가 반역과 배신의 허울을 벗겨준 셈이다. 이런 정치괴물들에게 박근혜는 실컷 이용해 먹다가 값어치 떨어지면 버리기 딱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을 뿐이다. 윤석열 정권은 그들의 입맛에 따라 박근혜 명예를 우리가 시켜준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박근혜의 이성과 판단을 묶어두려는지도 모른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공화당의 길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공화당이 다시 박근혜로 인해 과거에 휘말리는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된다. 지금 박근혜의 상태를 확인한 이상 그를 붙들고 ‘탄핵’과 ‘명예회복’에 집착해서도 안된다.
지금 좌익들이 끌고 가려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를 무엇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들과 싸워야 하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도록 해야 한다.
박근혜의 쾌쾌묵은 논쟁도 여기서 거둬들여야 한다. 박근혜가 도리를 저버렸니, 그에게 배신당했다느니 한탄도 이제 버려야 한다. 박근혜 하나로 휘청거리는 그런 정당이 되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번 지도부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체제로 좌익들과 맞서나가는 것이 우리공화당의 지상 과제다. 한편으론, 박근혜의 ‘우리공화당 아웃’ 선언이 차라리 잘됐는지도 모른다. 이것을 계기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반역의 역사편에 선 자들 심판은 역사에 맡기자.
어쨌든 차기총선서 보수가 패하면 윤 정권은 그것으로 끝이고 자유민주체제의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 보수 세력의 승리를 위해 이제 박근혜 논란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 박근혜를 버려야 보수가 살고 대한민국이 살고,우리공화당이 살 수 있다는 그 평범함을 박근혜가 깨우쳐줬다. 역시 박근혜는 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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