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에 밝힌 회고록과 지난 18일 자 발매된 유영하 변호사의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드러난 논란과 쟁점에 대해 3회 연재한다. 두 사람의 주장 논란과 그동안 밝혀진 내용과 약간씩 달라 진실 규명 차원에서 접근한다. 박근혜 탄핵과 구속 진실규명이야말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출발선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첫 번 째, 언론공동체
두 번 째, 정치공동체
세 번 째, 태블릿PC공동체
박근혜 전 대통령(이하 박근혜) ‘공동체’라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가 19일 공개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달성군과 가까운 지역 출마 생각이다”고 밝혔다. 대구 달성과 가까운 곳은 '달서'다.
애초 유 변호사는, 지난해 보궐선거 공천을 신청했던 수성구을 출마설이 유력했다. 유 변호사는 이 지역으로 이사를 했었다. 그런 유 변호사가 달서 출마로 기운 것이다. 달서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유 변호사는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달성군에 계시니까”라고 설명했다.
이는 박근혜를 지척에서 모시고 보호해주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박근혜가 거주하는 달성에서 출마하는 게 낫다. 달성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버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추 부총리는 차기 총선 출마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여권이 유 변호사에게 이 지역 공천을 줄 가능성은 제로다. 유 변호사가 달서 출마로 기웃거리는 이유다.
유 변호사가 대구 달서로 넘어오면 묘한 매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달서 선거구는 세 군데다. 달서갑은 초선 홍석준 의원, 달서을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재옥 의원, 달서 병은 초선 김용판 의원이다.
여기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있다. 박근혜 탄핵 직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조 대표는 달서병에서 3선을 했다. 조 대표는 지난 20일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달서병 출마를 공식화 했다. 내년 1월 6일 대구 달서 성서새마을금고 3층 강당에서 ‘이 시대의 정의 그리고 미래’ 출판기념회를 열고 총선 출마에 본격 나선다.
유 변호사가 달서 어느 지역구를 염두에 두고 출마 저울질을 하는 지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렇다면, ‘갑’과 ‘병’ 중에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달서을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데다 여당 원내대표다.
달서 지역은 선거구 통폐합 될 가능성도 없지 않는 지역이라 그렇게 되면 이 지역은 불꽃 튀는 선거지로 부상될 가능성이 높다. 유 변호사가 달서병에 출사표를 던질 경우 조 대표와 한 판 승부가 불가피해진다.
이렇게 되면 지난 7년 간 박근혜 탄핵무효와 무죄석방 명예회복을 위해 싸운 조 대표와 지난 7년 간 박근혜 변호를 맡았던 유영하와 승부다. “모든 것은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한다”는 유 변호사가 혼자서 달서 출마를 굳히지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와 교감하에 이를 언론에 알렸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이에 분개한다. 박근혜는 지난 9월 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은 내 불찰” “내 사진을 걸지 마라”, “명예회복 운운 내 이름 사용말라” “과거 인연은 인연으로 끝내야 한다” 조 대표를 겨냥 ‘자기정치 하면 된다’ 힐난했다.
‘친박계 전 의원들의 TK(대구·경북) 총선 출마설이 나돌자 지난 7월 말 유 변호사는 주간조선과 인터뷰를 갖고 “대통령께서 ‘정치적 의미의 친박은 없다’고 단호히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정치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는 지난 8월 15일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 변호사의 이같은 발언이 자신의 뜻을 대신한 것이다고 밝혔다.
박근혜의 이 원칙 기준이라면 유 변호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유 변호사만은 예외다. 달서 출마를 굳힌 것에 대해 “달성에 박근혜가 있으니까”라는 유 변호사의 발언은 박심을 나타냈다는 지적이다. 유 변호사에만 이것이 통용되는 것은 두 사람이 의뢰인과 변호인 간의 관계를 넘어선 특정 현안과 입장에 대해 공동 카르텔을 형성시켰기 때문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박근혜 가는 데는 유 변호사가 있다는 것은 이제 정설이다. 두 사람을 ‘실’과 ‘바늘’이라 표현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4월 박근혜는 사실상 유영하와 정치공동체임을 ‘커밍아웃’ 해버렸다. 박근혜는 지난해 4월 초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 메시지를 냈다.
박근혜는 이 영상에서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유 후보가 대신해서 이루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자신이 후원회장을 자처했었다. 박근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유 변호사는 예비후보 선거에서 3위를 했다. ‘선거여왕 박근혜’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난 것이다.
유 변호사는 선거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제17대 총선부터 제19대 총선까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기 군포에 출마했으나 세 번 모두 고배를 마시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 마저도 탈락했다.
유 변호사에는 이번 총선 도전이 마지막 될 가능성이 높다. 유 변호사의 정치입문을 애타게 기다려온 박근혜가 이번 총선에서 유 변호사 당선에 발 벗고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박근혜는 사실상 유 변호사 선거운동에 간접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똑같은 날짜에 언론에 공개된 박근혜와 유 변호사의 윤석열 특검팀장의 박근혜 수사와 구속면죄부 발언, 국정농단 최서원에 대한 원성과 원망, 진위 논란이 된 태블릿PC가 “최서원 것이 맞다”고 밝힌 것만 봐도 그렇다. 이것은 당시 특검 수사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발언이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발언은 결국 차기 총선에서 유영하 판을 깔아주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다. <계속>
JBC뉴스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진실과 정의를 지향합니다.
JBC뉴스 주인은 자유대한민국 국민 입니다.
여러분들의 자발적 구독과 후원은 뉴스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