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승만 건국’보다는 ‘김구 임시정부’ 역사관
김원웅 광복회회장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깡그리 농락하는 망언을 쏟아냈다.
그는 76주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 건국내각을 ‘친일정권’ 박정희 정부를 ‘반민족정권’이라고 규정, “이들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날 지상파 매체가 생중계로 방영한 기운데 전두환, 박근혜 정부에 이르는 보수 정권을 싸잡아 ‘친일 세력’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지난해 8·15 기념식전에서도 사실관계를 전적으로 왜곡한 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파헤치자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맞장구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국민적인 분노의 표적이 됐다.
문제의 심각성은 김원웅의 기념사 내용을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이를 묵인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데 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적인 행사는 미리 빈틈없는 다각적인 검토를 거치는 것이 정상인만큼 광복회장의 기념사와 대통령 경축사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사전 조율이 마땅히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더욱이 이번의 경우, 김 회장 기념사를 이틀 전에 사전 녹음했으며, 그 현장에 청와대 행사관계 비서관이 입회한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의혹의 시선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승만 건국’보다는 ‘김구 임시정부’ 쪽으로 경도된 역사인식을 피력해 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원웅의 연설 내용을 묵시적으로 수용했다는 합리적인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승만 건국대통령은 뼈속까지 ‘반일’(反日)이 각인된 독립투사로서 일찍이 ‘이승만 라인’을 선포, 독도를 ‘우리땅으로 실효적 지배의 용단을 내렸으며 국본(國本)을 ’자유민주‘로 헌법에 못박은 위대한 선각자가 아닌가.
박정희 대통령은 개방적이며 균형잡힌 민족중의자로서 극일(克日)을 통해 ‘한강의 기적’으로 상징되는 ‘산업입국’(産業立國)을 완성한 거인이거늘... 배은망덕의 극치가 아닌가.
김 회장은 광복회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한 정관을 스스로 위반하는 내용을 기념사에 담아 내부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그의 발언이다.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이들을 집권하게 한 친일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철(銕)의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또 “친일반민족 족벌 언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거짓과 왜곡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집권여당이 언론에 재갈물리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처리를 두둔하고 있다는 비난과 맞닥뜨리고 있다.
야당은 집권세력이 차기대선에서 친일프레임을 야당에게 덧씌우려는 노림수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김원웅 망언’의 후폭풍이 만만찮은 기운데 정부·여당은 ‘불편한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아무튼 나라의 명운을 가름할 통제할 수 없는 모사(謀事)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이는 오늘이다.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정재호
-대한민국 언론인, 정치인이다.
-호는 두암(斗岩), 문전(文田), 동남(東南).
-1930년 대구 출생. 경향신문 정치부장 역임.
-1971년 백두진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
-1973년부터 1980년까지 제9대, 제10대 국회에서 유신정우회 국회의원을 역임.
-현 민족중흥회 회장
JBC뉴스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진실과 정의를 지향합니다.
JBC뉴스 주인은 자유대한민국 국민 입니다.
여러분들의 자발적 구독과 후원은 뉴스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